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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정보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다 _ 1. 무조건 쓰는거다(2)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다.



1. 무조건 쓰는 거다.


[2] 조건 걸고 끄적이기


 이번에 소개할 대표적인 글쓰기 방법은 첫 번째의 무조건 끄적이는 방법으로 어느 정도 글쓰기에 대한 부담감을 누그러뜨리고 나서 다음 단계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처음의 무조건 끄적이는 방법은 글쓰기에 대한 부담, 즉 갑자기 글을 쓰려는 주인님을 향해 방어와 반항을 하는 심리뇌를 구슬려 일단 글쓰기라는 문을 편하게 넘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 아주 좋은 방법이었습니다. 이 방법으로 매일 연습을 하고 난 후 글쓰기에 관해 편안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면 이제는 하나씩 과제를 주어 보는 단계로 올라설 시기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전의 방법과 많이 다른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도 역시 되든 안되든 멈추지 않고 써보는 방법인 것은 같습니다. 다만, 글쓰기 연습을 하는 동안 일관된 하나의 조건, 즉 주제에 대하여 무조건 써보는 방법입니다. 전에는 그저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 무엇이라도 주제를 정하지 않고 무턱대고 썼다면, 이번에는 글쓰기 연습을 하는 동안 하나의 주제를 정하고 주제와 그 주제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에 집중하면서 무조건 글을 쓰는 것입니다.

 

 이 조건걸고 끄적이기의 방법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글을 쓸 분위기와 필기도구 혹은 키보드를 준비합니다.

둘째, 오늘 쓸 글의 주제 혹은 재료를 결정합니다.

셋째, 해당 날짜와 해당 글쓰기 주제를 노트 등의 상단에 기재합니다.

넷째, 이제부터는 결정한 글쓰기 주제에 집중하면서 무엇이든 쓰는 것입니다. 어떤 방식으로 접근할 것인가를 생각하지 말고, 결정한 주제를 결정하는 순간이나 노트에 적는 순간 자신의 머릿속을 헤집고 들어 왔던 첫 번째 이미지를 잡아서 써 내리기 시작합니다. 글 아니 단어들이 그냥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합니다. 글자가 삐뚤어질까, 철자나 구두점이 맞을까, 문법에 틀리는 것은 아닌가 그 어떤 것도 신경 쓸 필요 없이 머뭇거리지 말고 그냥 써내려가는 겁니다.

다섯째, 정한 주제의 첫 번째 이미지가 지나고 나서 한번 심호흡을 크게 합니다. 

여섯째, 심호흡을 계속하면서 두 번째 이미지가 떠오르길 기다립니다. 이 두 번째 이미지가 어떤 것이든 상관이 없습니다. 처음 떠올랐던 이미지의 변형이나 확대일 수도 있고, 글을 써 내리며 새롭게 떠오른 다른 이미지 일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 되었건 거부하지 않고 무조건 받아들여 그것이 손으로 하여금 써 내리도록 합니다.

일곱째, 일정한 양이나 시간을 채우고 더 이상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면 가볍게 노트를 읽어보고 덮습니다.

여섯째, 매일매일 같은 시간 같은 연습을 합니다.


 이 방법을 연습하면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하기 위해서, 처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또는 쓴 글을 다시 읽기 위해서, 장소나 사람의 이름 등 이런저런 정보들을 떠올리기 위해서 글쓰기를 멈춰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저 부담을 버리고 주제에 대하여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종이나 키보드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혹여 글을 쓰는 중간 중간 넣어야 할 구제적인 정보들이 생각나지 않는다면 그냥 빈 칸으로 남겨두거나 선을 그어놓고 넘어가면 됩니다.


 글을 쓰려고 주제를 옮겨 적거나, 글을 쓰는 도중 더 이상 쓰기 힘들도록 막혀버렸을 때는 결정한 주제에 다시 한 번 집중해 봅니다. 그 주제를 다신 한 번 옮겨 적고 이전에 쓴 것을 반복하거나, 반복할 것이 없다면 ‘다음에 뭐라고 써야 할지모르겠다’라고 쓰고 넘어가도 좋습니다. 펜이나 키보드를 계속해서 채근하다보면 자신이 가야할 곳이 다시 눈앞에 나타날 수 있으니까 말입니다.


 시간이나 양이 정한만큼 채워지거나, 도저히 더 이상 어떤 것도 떠오르지 않고 이만하면 되었다는 느낌이 들면 글쓰기를 정리합니다. 글쓰기연습을 마친 후에는 가능하다면 자신이 써놓은 글을 소리 내어 읽어보고, 이만큼을 노력한 자신을 기특하게 여겨주고 응원을 해주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도 그 어려운 것을 또 해 내었으니까요.





전편    '[1] 무조건 끄적이는 글쓰기' 에 대한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