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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정보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다 _ 1. 무조건 쓰는거다(3)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다.




1. 무조건 쓰는 거다.


[3] 이미지를 실어 글쓰기


 이번에 소개드릴 방법은 앞의 두 번째 주제를 정해서 써 내리는 방법의 보완책이기도 한 방법입니다. 앞에서 우리는 먼저 글쓰기에 대한 위화감과 부담을 넘어서기 위해서 머릿속의 모든 의식을 토해내는 것에서, 그 다음 그날그날의 주제를 정하여 글쓰기를 하는 것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주제를 정하여 글쓰기를 할 때, 자신이 쓰기 쉬운 주제부터 정하고 주제에 대하여 조사, 분석, 정리를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주제에 대하여 떠오르는 이미지를 그대로 내려놓는 듯이 쓰는 것이 두 번째 방법이었습니다. 

 왜 그 주제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문제를 제기하고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조사해서 실험하고 대안을 도출하고 그 대안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하는 등의 과학적이고 논리적인 작업을 말하지 않았을까요? 이와 같은 작업은 논문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가가 되고자 하는 것이지 연구원이 되려는 것이 아니니까요. 

 논문을 작성하고자 하신다면 글쓰기에 대한 것을 찾을 것이 아니라 연구와 실험을 하는 방법론부터 먼저 보아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또 하나의 의문이 생깁니다. 왜 이미지라는 것을 꼭 집어서 이용하라는 것일까요? 희노애락의 감정, 예술에의 감성, 일상의 자잘한 사실들 여러 가지가 많은데 말입니다. 그것은 작가가 쓰려는 글들이 혼자 써서 혼자 읽기위한 작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작가들이 글을 쓰는 것은 타인에게 자신의 글을 전달하고 보여주기 위함이기 때문입니다.


 사실은 사람이 하는 사고의 기본은 ‘이미지’를 기반으로 합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어떠한 이미지가 떠오를 때 ‘그거 있잖아. 그거....’하면서 마땅한 ‘언어’를 찾지 못합니다. 자신은 이미 충분히 머릿속에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확실히 그려지지만 그것을 ‘언어’로만 찾으려고 한다면, 단번에 표현해 낼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결국 ‘언어’라는 것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타인에게 전달하여 소통을 이루어내기 위한 도구입니다. 필자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언어’로만 전달 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필자가 자신이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중심으로 전달하려고 해도, 적당한 ‘언어’가 떠오르지 않을 때가 많은 것은 어찌된 것일까요. 그것은 필자가 스스로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충분히 깊이 느끼고, 명확히 떠올려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혹은 글쓰기 초보인 필자가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것을 언어로 표현하는 것을 의식적으로 해 본 경험이 아직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작가가 주제에 맞는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 이미지를 표현하는 과정자체를 연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필자가 스스로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 즉 ‘이미지화’에 부담을 느낀다면, 이럴 때 도움닫기 역할을 해줄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 이제 살펴보고자 합니다.


 살펴보고자 하는 방법이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습니다. 앞서 알아보았던 주제를 정하여 이미지를 떠올리는 방법에서 이미지를 떠올리는 자체가 힘이든 것이기에, 떠올리는 기술이 쌓일 때까지 이미지를 다른 곳에서 구해오는 방법으로 변형시키는 것입니다.


 이미지를 구해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필자가 생활하고 있는 그 어떤 공간이나 상황에서도 이미지를 얻어올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세 가지 정도의 경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필자의 실생활에서 대상을 정해 관찰을 함으로써 이미지를 얻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필자가 생활하는 공간 중 가장 좋아하고 아끼는 공간을 면밀히 관찰하면서 그 공간의 작은 소품 하나 조차도 그대로 적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또, 필자에게 애완동물이 있다면 하루 동안 애완동물의 생활을 하나도 빠짐없이 관찰을 하며 보여 지는 그대로 하루 종일 아주 세세하게 기록할 수 있습니다. 

 혹은 필자가 좋아하는 카페의 한 구석에 자리를 잡습니다. 그리고 그곳의 찻잔, 스푼, 테이블, 소파 등을 표현해 볼 수도 있고, 그 카페에 드나드는 많은 손님들을 관찰하며 그대로 묘사해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사실 우리는 살고 있는 동안 끊임없이 어마어마한 양의 이미지에 노출이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그 지루한 일상 안에 빛나는 작은 소재 하나만 집중을 해도 이미지화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둘째, 필자의 주변에 있는 여러 가지 그림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필자의 주변 실생활의 공간, 소품, 사람 등은 실제로 사진이나 그림 같은 이미지 재료로 인식이 되지 않거나, 그러한 작업에 피로를 느낄 때는 실제 그림으로 눈을 돌리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보통 사람이 사는 주변에도 이미지 자료는 아주 많이 있습니다. 자신의 사진, 달력의 그림, 어릴 적 그림일기, 미술 교과서, 잡지, 책 등 주변에도 이미지들 아주 많습니다. 주변의 이미지에 지친 필자라면 조금 특별한 이미지를 찾을 수도 있습니다. 미술관에 가서 예술작품을 감상하거나, 일러스트 집을 보거나, 여러 가지 카드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타로 카드를 이용 할 수도 있습니다. 타로 카드 중 필자가 마음에 드는 카드를 5장정도 고르고, 마음에 드는 순서대로 그 카드를 늘어놓습니다.

 늘어놓은 카드의 그림과 필자가 정한 주제를 연결시켜 글을 쓰는 것입니다. 주제가 키워드로 들어간 스토리를 5장의 그림대로 스토리를 엮어도 좋고, 카드의 주인공들이 그 주제를 어떻게 생각할지를 적어 내려도 좋고, 주제에 각 카드가 어떻게 부합되는지 설명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그냥 필자가 주제에 대한 타로이미지를 ‘언어’로 표현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므로 얼마나 연관이 되는지를 따질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셋째, 가장 손쉽게 이미지를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바로 구글링입니다. 필자가 정한 그날의 주제를 키워드로 해서 구글 이미지를 검색하여 이미지 자료들을 얻습니다.

 필자가 정한 주제를 염두에 둔 채로 검색된 무수히 많은 이미지들을 편안히 훑어봅니다. 죽 훑어보는 가운데 필자의 눈에 들어오거나, 거슬리거나, 마음에 드는 이미지들 중 5장 정도를 골라봅니다. 골라진 이미지들로, 앞서 예로 들은 타로카드로 글을 쓰듯 글을 쓰는 연습을 해 봅니다.


 글을 쓸 대 필자가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에 대한 이미지가 깊고 확고하면 글을 토해내기가 쉽습니다. 아니, 사실 필자가 쓰고자 하는 스토리나 주제에 대한 이미지가 없다면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많은 분들은 그러한 이미지화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부담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다만 이미지화에 대한 경험이 없어서일 뿐, 조금의 연습량만 채워진다면 그다지 어려운 일도 아닙니다. 위에 나열한 방법들로 며칠만 노력한다면 금세 좋아집니다.


 그러니 오늘부터 무조건 글을 쓰시기 바랍니다. 글을 쓸 수 있다면 그 어떠한 이미지도 상관이 없습니다. 당신의 끈기와 창의력을 끌어내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오늘도 그 어려운 글쓰기를 해낸 자신을 칭찬하고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전편    '[1] 무조건 끄적이는 글쓰기' 에 대한 링크입니다.

전편    '[2] 조건걸고 끄적이기'에 대한 링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