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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정보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다 _1. 무조건 쓰는 거다.(1)

글쓰기는 재능이 아니다.



1. 무조건 쓰는 거다.


 우연한 기회로 저는 몇 해 전 작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전혀 생각해 본 적도 없던 글쟁이의 길로 들어서자마자 큰 꿈에 부풀었었습니다. 그 꿈을 실현할 수 있을 것만 같은 호감 또한 가슴에 한가득 담았습니다.


 마우스 놀림보다 키보드를 두드리는 느낌이 이렇게도 낭창낭창하게 즐거운 것이었나 하는 새로운 세상에 들어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손 끝에서 나오는 글들은 투박하기 그지없고, 제 뇌 속을 쏟아내는 것이 전부일 뿐 다른 이의 이해나 공감을 얻기엔 무리가 있었습니다. 그저 저 혼자만이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자폐적인 글쓰기였을 뿐이었습니다.  그에 도서관의 글쓰기에 관한 책을 읽고 정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첫 번 째 정리

 멈추지 않고 무조건 쓰는 것이 재능으로의 지름길이다.

 많은 이들이 글쓰기를 그림을 그리는 거나 달리기를 하는 것처럼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야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계의 걸작을 낳은 작가들은 그렇게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나는 글을 잘 쓰거나 쉽게 쓰는 사람, 놀라운 재능을 가지고 있고, 항상 특별한 글을 쓰는 사람을 작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내 생각에 작가란 희망이 없을 때조차, 자신의 글이 어떤 약속도 보여주지 않을 때조차 어쨌든 계속해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_퓰리처상 수상 작가 '주노 디아스'.


 "500쪽에 달하는 원고가 완성되는 과정에서 유일하게 내가 한 일은 마음을 다잡은 것뿐이다. 내게 글쓰기는 직업이고 삶의 길이다. 글쓰기는 예술적인 유희가 아니다. 나는 아침 9시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펜과 공책을 들고 책상에 앉아서 몇 시간 동안 글감을 찾기 위해 일한다." _베스트셀러 작가 '다니엘 스틸'


 "자네의 관대함을 억제하게. 6개월 동안 날개를 접고 책상 앞에 앉아본 적 없는 자네에게는 훈련에 대해 생각해야 할 걸세!" _ 시인 '퍼시 셀리' 


 주옥과 같은 작품, 세계인의 사랑의 받는 작품을 낳은 많은 '대단한 작가'들 조차도 글쓰기는 하늘이 내려준 재능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마음을 멀게 할 영감은 매일 매일의 훈련으로 얻을 수 있다는 말을 해줍니다.


  그런데 ‘매일매일 글쓰기를 하라’라고는 하지만 이것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요즘처럼 편지 한 장 제대로 쓰지 않는 환경에서 갑자기 키보드알 몇 개 던져준다고 무엇이 나오기는 힘들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질문을 작가들도 많이 받는 모양입니다. 대부분의 글쓰기 강좌에서 처음 언급하는 것이 ‘어떻게 매일 쓸 것인가? 혹은 ’무엇을 매일 쓸 것인가?‘에 대한 것이었으니 말입니다. 


 많은 작법서에서 ‘어떻게’ 혹은 ‘무엇을’ 매일 쓸 것인가에 대한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언급하고 있지만 결국엔 세 가지 정도의 글쓰기 방법으로 정리할 수 있는데, 이제부터 그것에 대하여 하나하나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무조건 끄적이는 글쓰기 _ 자동기술법

 ‘자동기술법’이라는 작법기술은 초보 작가들이 가장 쉽고 편하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프랑스의 시인이자 평론가인 '앙드레브르통'이 만든 기법으로 초현실주의 시와 회화의 중요한 기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그런 지루한 단어는 집어치우고, 결국엔 그냥 무조건 쓰라는 말입니다.


 아무런 준비 없이 펜이나 키보드로 무조건 써나가는 것입니다. 펜을 들자마자, 키보드알이 손에 닿자마자 머릿속에 흐르는 모든 것들을 그냥 무조건 쓰는 것이지요. 말이 되는지, 논리에 맞는지, 재미가 있는지, 어떤 장르인지 등 그 무엇도 따지질 않고 그냥 무조건 쓰고 보는 것입니다.

 어릴 적 수학시간에 선생님의 외계어를 들으며 시간을 죽이기 위해 노트며 연습장에 아무 말이나 그림을 끄적이던 그때를 재현하는 것입니다.


 이 끄적이는 작법의 방법은 일단 무조건 쓴다라는 것이 전부인데요, 그 방법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첫째, 종이와 펜 혹은 노트북 등의 필기구를 준비합니다.

 둘째, 펜이나 키보드를 손에 붙입니다.

 셋째, 펜을 혹은 키보드를 손에 붙이자마자, 종이에 대자마자 드는 생각이나 이미지 그 무엇이라도 일단 끄적이기 시작합니다. 말과 논리, 순서에 맞지 않아도 그냥 씁니다. 머릿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이미지라면 그림을 그려도 좋습니다. 

 혹시 정말로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다.’, ‘쓸 것이 없다.’를 반복해서 써도 좋습니다. 아니면 ‘펜이 정말로 잘 써진다.’, ‘방이 지저분하다. 치워야 겠다. 그러나 치우기가 싫다. 누가 치워주려나?’ , '자동차 지나가는 소리가 시끄럽다.' '가을이구나.' 등등 글을 쓰는 그 상황을 그대로 글로 써도 좋습니다. 

 즉 그냥 머릿속을 지나가는 모든 생각, 이미지 등의 의식의 흐름을 그냥 받아 적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아무런 관련이 없는 생각과 이미지들이 뒤죽박죽 막 얽혀있어도 그냥 표현할 수 있는 만큼만 손으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넷째, 일정한 양이나 시간이 지나 더 이상 토해낼 것이 없다면 노트를 덮습니다. 

 다섯째, 다음날 같은 시간에 또한 같은 훈련을 합니다. 매일매일.


 이 기법은 초보 작가들이 훈련을 할 때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이며, 그 효과 또한 아주 뛰어난 방법입니다. 특별한 준비 없이 그저 펜을 종이에 대고 그어 주기만 해도 시작이 되는 방법이기에 글쓰기를 하고 싶은 그 누구라도 언제 어디서든 할 수 있는 방법이니까 말입니다.

 또한 이 방법은 글쓰기가 아직 어색한 작가 지망생들에게 글쓰기 근육을 쉽게 만들어 줍니다. 펜을 쥐거나 키보드를 잡는 것조차도 아직 낯설다면 글쓰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부담'이라는 산을 넘을 수가 없습니다. 글쓰기의 '영감'이 와주기도 전에 문을 닫아 버리게 꼴이 되는 겁니다. 무엇을 써야할지 글의 재료를 찾아 나서기 전에 펜과 키보드라는 글쓰기 도구와 먼저 친해지셔야 재료를 찾았을 때 퍼 담을 수 있을 것입니다.


 글쓰기에 필요한 근육은 손끝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의 뇌 속에도 키워야 할 글쓰기 근육이 있습니다. 글은 작가의 이성과 지성과 마음에서 나오는 만큼, 글을 쓰는 당시의 작가는 글을 통해 토해낼 수 있는 뇌 속의 통로가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글쓰기 직관입니다. 글을 쓰는 시간만큼은 비판, 판단, 평가, 비교 등을 차단하고 완벽하게 자신의 뇌 속 주파수, 마음 속 주파수를 맞추어 잘 흘러나올 수 있는 길, 즉 글쓰기 '직관'에 빠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 때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자동적인 끄적임, 자동기술법’입니다.

 자신에게서 나오는 그 어떤 의식의 흐름이나 이미지에 판단이나 평가를 할 시간도 없이, 무의식적으로 그것들을 토해내는 작업이므로 글쓰기 직관을 뽑아내는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