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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정보

‘말’은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할까요?

‘말’은 우리에게 어떤 기능을 할까요?


  ‘말’ 즉 ‘언어’는 사람에게 어떤 역할, 어떤 기능을 하는 것일까요? ‘말’이라는 것은 어떠한 실체적 형상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서로 간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고,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해서 합의를 하거나 감정을 나누기 위해서 사용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것을 사람들은 보통 무엇이라고 할까요? 바로 도구라고 합니다. 즉, 사람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이루어내기 위해서 사용하는 대상을 뜻하는 것인데 우리가 ‘말’을 사용하는 목적이나 원리와 정확히 같습니다.

  그렇다면 조금 더 광범위하고 실체적인 형상을 가진 부분이 많은 도구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면 ‘언어’에 대한 이해가 좀 더 쉽게 다가올 수 있을 것입니다. 도구란 사람이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그 목적을 이루어내기 위하여 사용하는 대상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냥 길에 굴러다니는 나뭇가지 하나라도 사람이 그것으로 땅에 그림을 그린다면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굵은 나뭇가지는 야구방망이고 사용하고, 아주 가늘고 긴 가지는 엮어서 바구니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평범한 돌멩이도 이미 우리의 도구일 수 있습니다. 모서리가 날카롭고 뾰족한 돌멩이는 긁거나 자르거나 새기는 때에 사용할 수 있고, 뭉툭하거나 둥그스름한 돌은 내리치거나 곡식을 갈거나 덜질 수 도 있습니다. 

  사람은 발견한 도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에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사용하던 도구를 가공하고 다듬어 더 쉽고 편하게 만들어 사용합니다. 위에 언급한 돌멩이도 발견한 돌멩이를 쪼개거나 갈아내어 더욱 사용하기 편리하게 만듭니다. 또 그런 시도들을 하는 과정에서 사람은 돌에 대한 몇 가지 정보들을 배우고 이해하게 됩니다. 어떤 종류의 돌들은 무르고 부서지기 쉽고, 어떤 종류의 돌들은 매우 단단하고, 어떤 종류의 돌들은 색깔이 독특하며, 어떤 종류의 돌들은 자석과 같은 자력을 가지고 있다거나 하는 등의 정보를 알게 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더 사용하기 편리하게 가공을 하거나 완전히 또 다른 목적에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도구를 만들어 내기도 합니다.


  도대체 인간이 도구를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도구를 사용했을 때 사람은 어떠한 이득을 얻게 되는 것일까요? 도구를 사용했을 때는 사용하지 않았을 때보다 일을 훨씬 쉽게 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안전하게 일을 해낼 수도 있습니다. 맨손으로 호두를 깬다면 사람의 주먹은 어떻게 될까요? 이로 호두를 깬다면 이는 안전할까요? 물론 잘 해낼 수 도 있겠지만 운이 나쁘면 다치고 심지어 이가 부러질 수도 있습니다. 또 개를 훈련시킬 때 덤비는 개를 팔이나 다리로 막았다가 다치는 것 보다는 강한 막대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면서도 편리합니다. 감자나 고구마를 심거나 수확을 할 때도 맨손으로 흙을 파헤쳐 돌부리 등에 손을 다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 보다는 호미와 같은 도구를 사용하면 맨손 보다 안전하면서도 훨씬 편하고 빠르게 일을 마칠 수 있습니다.

  도구를 사용하는 장점은 효율성의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식물을 심거나 씨를 뿌릴 때 우리의 두 주먹에 담을 수 있는 씨앗의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이 때 바구니나 바가지에 이를 담아서 씨앗을 뿌리는 것이 훨씬 효율성이 좋습니다. 물을 떠서 마시려 할 때에도 양손에 물을 담아 마시려면 여러 번 다시 떠야하고 그나마도 많은 물은 손에서 빠져나가버립니다. 바가지나 컵이 있다면 한 번만 물을 떠와도 목마름을 충분히 해소하고도 남게 마실 수가 있습니다.

  이와 같은 도구 사용의 이유는 사람들이 어떻게 도구를 가지게 되었고, 어떻게 기계를 만들어 사용하게 되었는지를 잘 설명해 줍니다. 결국 사람이 더욱 편안하게 살기 위해서 도구를 만들고 그것을 발전시킨 것입니다.


  사람이 사용한 최초의 도구는 돌과 나무작대기였습니다. 처음 돌과 작대기를 사용한 이후로 사람은 도구로 사용할 수 있는 많은 재료들을 더 잘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돌을 다듬어서 도구를 만들었고 돌에서 광석을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추출한 광석을 일정한 틀에 부어 굳혀서 더 발전된 도구를 만들어내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발전 시켜서 더욱 복잡한 도구들을 만들었고 급기야 기계를 만들어내었으며, 마침내 에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오늘날의 기술세계를 만들었습니다.

  원리적으로 ‘말’도 도구와 비슷한 발전과정을 거쳤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대상들에게 이름을 붙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름을 붙여둔 많은 동식물과 사물들 안에서 사람이 얻을 수 있는 것과 얻을 수 없는 것들을 분류하였습니다. 더 나아가 그 분류의 대상들이 무엇이며, 어디에는 좋고 어디에는 좋지 않은지를 알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사람이 이름을 붙여둔 많은 대상물들과 그를 사용하는 데에 필요한 단어와 문장들을 만들고 발전시켜서 사람들 간에 더욱 더 소통과 교감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입니다. 즉 ‘말’이라는 것도 도구의 출생과 발전과정과 같은 구조로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